VD스튜디오 / AE

🔵 취준선배의 회상

이십춘기 끝냈다는 합격 소식, 그리고 생각

1. 나는 취준생 때 언론고시를 찍먹해 봤다. 그런데 나는 암기를 싫어했고, 시사상식 따위는 젬병이었다. KBS 시교 PD, YTN 방송기자의 필기 전형에서… 이건 넓은 분야의 지식을 암기해야 가능한 싸움이라는 걸 깨닫고 빠르게 포기했다. 그 뒤 언젠가 미련이 남아서 EBS PD에 지원했었는데, 매일 야근하느라 AI 역검/면접 기한을 놓쳤다.

2. 각설하고, 드라마 PD에 도전하는 취준생이 있었다. 작년에 상담한 친구인데, 이건 내가 도와줄 수 없는 분야라고 딱 잘라서 말했었다. 게다가 극단적으로 뽑지 않는 직무니깐. 차라리 유사 직무로 넓게 취업 도전할 마음이 생기면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3. 시간이 흘렀고, 얼마 전에 프로덕션사 AE 면접이 잡혔다며 다시 연락해 왔다. 드라마 PD는 포기했다고.

4.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나이도 나이였고, 방황 기간만 3년이었으니까. 일주일간 죽어라고 매일 준비했다. 면접 전까지 내라는 포트폴리오도 급히 만들고, 면접 준비는 칼같이 해서 1차 면접 합격, 이후 2차 면접까지 돌파해서 최종 합격에 성공. (연봉이 높더라… 업계 최고 대우라고)

5. 요즘은 전형이 토 나오게 긴 대기업들보다 이런 숨은 진주 같은 회사들 취업시키는 게 즐겁다. 빠른 진행이 매력이다. 가타부타 결정이 신속하다. 게다가 무늬만 대기업인 곳보다, 돈으로 제대로 챙겨주는 곳이 갑 아닌가 싶기도 하고.

6. 최종 합격 소식에 한참을 통화했다. 내가 없었으면 못 붙었을 거라고, 그러니 도움 필요한 게 있다면 자신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멘티의 메시지에 감동 찡. 후기도 이렇게 자세히 써줬다(고마워요).

👉취업 후기: https://blog.naver.com/dory0814/223876265951

7. 나는 꿈보단 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실용주의자다.

8. 이상적인 무엇을 목표하며 1년, 2년씩 지연되는 것보다(오래 투입한다고 붙는다는 보장도 없음), 차선을 택해서 빠르게 업무 경력을 쌓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선택과 신념의 문제니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당신의 처지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면 된다.

9. 공교롭게도 실업급여 수령 마지막 달이었다고 한다. 도전했기에 미련도 없고, 새출발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덕담으로 통화를 마쳤다. 이 멘티의 가족까지 모두 행복해졌다는 것에 충만감을 느끼며.

🔵 최종 합격 후기, 멘티의 샤라웃!

• 멘티가 자기 스레드에 이렇게 샤라웃했어요! 😊

• 연봉 진짜 높더라고요. 미디어 업계 평균 연봉을 제가 아는데…

🔵 최종 합격 후기

• 멘티의 블로그에서 일부 발췌

이런 모먼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런 취준생을 찾아요.🙏